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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1 20:06
[2017-08] 청년 과학기술인이 바라는 일자리, 협동조합으로 만들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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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과학기술인이 바라는 일자리, 협동조합으로 만들다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 되면서 청년실업률이 사회의 중대한 과제로 자리 잡은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용 없는 성장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도 고용이 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2017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년 연속 2%대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997년 500만 명이 넘었던 20대 취업자 수는 2000년 대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으며, 2017년 6월 최고 실업률을 기록했다. 

이공계 전공자 취업문은 하늘의 별따기
이공계를 전공한 청년의 취업문은 더욱 좁다.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는 ‘포닥’이라는 이름의 비정규직 과학자 생활을 거쳐야 하는 게 대부분이며, 졸업 후 바로 정규직 연구자가 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이공계 전공은 실업기간이 길어지거나 전공이탈 기간이 길어질 경우 빠른 기술변화로 인해 다시 되돌아가기 어려운 특성 또한 갖고 있다. 

숙명여자대학교 인력개발정책학과 오지현 박사는 “연간 10만 명 이상의 이공계 졸업생이 일자리의 부족으로 절반정도가 취업에 실패한다”고 밝혔다. 또한 “장기간의 학습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나온 이공계 전공자들은 기술의 빠른 변화로 인력의 전문성이 빨리 노후 돼 직업의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 박대인 청년과학기술인위원회 위원장은 “정규직 일자리들은 예전과 비교해서 절대적으로 적어졌고, 박사 4~5년의 기간을 거쳐 이공계 박사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취직이 마냥 쉽지는 않다”며 “많은 이공계 전공자들은 박사 후 연구원 과정을 지속하면서 언젠가 정규직이 될 날을 꿈꾸는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 근로자 만족이 높은 협동조합에서 발견
정부는 일자리를 늘려 경제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시정연설로 11조 2천억 원 규모의 일자리 예산을 확보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을 발표했다. 성장의 결과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늘려 성장을 이루도록 관점을 바꾼 것이다. 

특히 청년 계층의 일자리 확보가 최우선과제로 대두되었다. 청년 고용문제는 현재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이며, 동시에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성장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존 청년 일자리 정책은 청년인턴제, 청년들의 개인 교육훈련에 대한 지원, 취업정보 제공 정책 위주로 진행되었으나, 양질의 일자리와 거리가 멀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이뤄내지 못했다. 

청년들 스스로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실제 청년들의 목소리이다. 새로운사회연구소가 조사한 <청년 일자리 정책, 새 방향에 답 있다>(2014)에 따르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소통가능한 일자리 △일을 통해 자긍심과 성취감을 얻는 일자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자리로 조사됐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강세진 연구원은 “기존의 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정부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동떨어진 일자리를 만드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고 진단하며 “단기성과 위주의 노동공급 정책에서 벗어나 청년을 중심에 둔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협동조합 육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협동조합은 사람 중심의 기업모델을 갖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인턴, 계약직 등 품질 낮은 단기 일자리가 많은 현실에서 협동조합은 지속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한국노동연구소가 시행한 <협동조합의 고용실태와 과제>(2014) 연구에서 협동조합 근로자들이 평가하는 주관적 고용의 질이 일반 기업의 근로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지식의 유용성을 제외하고는 자율성, 권한, 고용안정, 개인발전 가능성, 근로시간, 작업환경, 인간관계, 인사고과 공정성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소 안주엽 연구원은 ‘협동조합의 고용실태와 과제’ 연구에서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일자리에 비해 근로자들의 주관적 만족이 높은 좋은 일자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청년 일자리 창출로 사회적 기여 주력
청년 과학기술인들은 협동조합으로 전공능력을 발휘하고 협력을 통해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다. 특히 과학기술인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담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13년부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타 분야에 비하여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KPU 온새미로 협동조합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출신의 청년 13명이 모여 2016년 협동조합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교내 창업 포럼에서 만나 각자 가지고 있는 창업 아이템을 △IT 교육콘텐츠 개발 △VR콘텐츠 제작 △SW/HW융합 교육 등의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조합원의 권익 보호’와 ‘지역사회 발전’을 협동조합의 목표로 삼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스마트콘텐츠개발자협동조합도 20-30대 젊은 스타트업이 모여 2014년 설립했다. 조합원사는 모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서버관리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모바일 콘텐츠 기업이다. 이들은 기술력은 가지고 있지만,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많은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운영의 한계를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공동으로 운영사무국을 설립해 모바일 콘텐츠의 홍보와 마케팅과 같은 운영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은 ‘2017년 서울시 청년일자리 민관협력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은 ‘2017년 서울시 청년일자리 민관협력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은 IT개발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3년 설립했다. 하도급 관행을 해결하고, 거래처를 발굴해 기업과 개발자간 직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특히 청년 IT개발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를 만드는 성과를 만드는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7년 서울시에서 청년일자리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그동안 안정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국내외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할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았음을 증명한다.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은 2017년 8월부터 서울시와 연계해 IT와 디자인 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발굴해 우수기업과 연계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창업을 준비하는 것을 지원한다. 

한국IT개발자협동조합은 오철 이사는 “정책도 기업도 해결하지 못하는 취업 빙하기 시대에 협동조합에서 가장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2000년대 이후 프랑스에서 등장한 ‘협동조합 사업고용모델’을 기반으로 전문적인 능력을 지닌 프리랜서가 매출을 발생시키고 사업을 확대해, 청년층의 일자리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 협동조합은 새로운 일자리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주도해오던 대기업 경제 중심의 대안으로서 사회적 경제는 일자리 포용 성장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에 청년 과학기술인 협동조합도 일자리를 만들고, 개방형 과학기술을 활용해 역동성을 더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 


 
허소희 brusohee@meditory.net